납기표가 세 개일 때, 어느 칸을 원본으로 둘까
부산의 한 가공업체에서 구매팀은 ‘발주 예정일’, 협력사는 ‘출고 가능일’, 창고는 ‘입고 확정일’을 각각 엑셀로 들고 있었습니다. 세 날짜가 같아 보여도 의미가 달랐고, 회의마다 “우리 표가 맞다”는 말이 반복됐습니다.
우리는 먼저 용어를 적었습니다. 발주 예정일은 내부 희망, 출고 가능일은 협력사 약속, 입고 확정일은 창고가 자리를 비운 뒤의 사실. 원본으로는 출고 가능일을 두고, 나머지 두 칸은 파생으로 표시하게 했습니다.
첫 주에는 구매팀이 불편해했습니다. 희망일을 크게 적어 두던 습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대신 희망일과 가능일의 차이를 ‘위험 일수’ 칸으로 보이게 하니, 설득이 쉬워졌습니다. 협력사 운영 조정에서 표 개수를 줄이는 일보다, 칸의 의미를 고정하는 일이 먼저인 경우가 많습니다.
다음에 표를 합칠 때는 “이 날짜는 누구의 약속인가?” 한 문장만 회의 맨 앞에 두어 보세요.